라이카를 찍는 초보처럼 라이카를 다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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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동안 라이카 극단주의의 길을 걷다 보니 메모해 두고 싶은 생각이 쌓였다. 원래는 오리지널 Q(이른바 OG Q)와 M11을 막 장만한 친구 몇 명에게만 보내려던 글인데,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렇게 공유한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가볍게 참고만 해(YMMV).

2016년에 오리지널 Q(OG Q)를 들인 뒤로 줄곧 라이카만 써 왔다. 그동안 Q, 오리지널 모노크롬(OG Monochrom) ― 내 인생 최고의 카메라 ―, 262를 거쳤고(10 BTC 주고 샀다, ㅎㅎ), 지금은 M11로 찍고 있다. 장비도 좋고, 커뮤니티도 좋고, 라이카 특유의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누군가 라이카는 남자들의 버킨백이라고 하더라. 틀린 말은 아니다. 나쁘다는 건 아니고 그냥 웃길 뿐이다.
Shooting

내 말만 듣지 말고, 사진 훨씬 잘 찍는 친구에게 직접 물어봐. 그게 어렵다면 내게 먹혔던 방법은 이렇다.
- 잘 찍고 싶으면 계속 찍어.
- 2016년부터 코로나 직전까지 거의 매일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 M을 쓰면 존 포커싱(zone focusing)을 한번 배워 둬. 실제로 자주 쓰지는 않지만, 배우는 과정에서 카메라를 깊이 이해하게 된다.
- 줌 렌즈는 웬만하면 필요 없다. 친구 Trammell의 말처럼 “발로 줌해라(Zoom with your feet)”, 직접 다가가서 찍으면 된다.
- 동네 사진 교실이나 커뮤니티에서 수업을 여러 개 들어 봐. 쉬울 것 같아도 가 보면 배울 게 많고 친구도 생긴다.
- 나는 조명 수업을 듣고 완전히 눈이 트였다.
- 지역 인화소에서 프린트해 봐. 재미도 있고 많이 배운다.
- 카메라는 늘 들고 다녀. Q도 M도 벽돌처럼 무겁고 튼튼해서 여기저기 부딪혀도 멀쩡하다.
- 찍다 망가질 때까지 쓰는 게 내 목표다. 선반에 올려뒀다가 가만히 있다 고장 나는 건 진짜 끔찍하다. 카메라는 쓰라고 있는 물건이니까.
- 난 100% 풀 오토로 찍어. M도 초점만 수동이고 나머지는 전부 자동. 수동 세팅을 강요하는 사람도 있는데 신경 끄자(알 바 아니다).
- 매크로 모드도 한 번 놀아 봐. 재밌다.
- 내가 좋아하는 사진 철칙: 변수를 줄이면 결과가 좋아진다.
- 흑백으로만 찍어 봐.
- Live View(라이브뷰)를 끄고 뷰파인더만 써.
- 조리개를 f/8에 고정해 둬.
- 인생의 다른 일도 마찬가지다.
- 찍은 사진을 공유해!
Buying

라이카를 끊임없이 들이게 해 줄 ‘라이카 가이’ 한 명은 꼭 필요하다. 이미 패션으로 카메라를 골랐으니, 그냥 적극적으로 그 라이프스타일을 즐겨.
- 내 단골은 시카고의 Tamarkin Camera다. 믿음직하고 친절하다. Dan에게 “Harper가 보냈다”고 전해.
- 온라인 쇼핑이라면 Leica Miami도 괜찮다.
- 아마존은 조심해. 짝퉁이 많다.
- 중고 시장에는 좋은 장비가 널려 있다. 내 사랑 써미룩스(Summilux)와 모노크롬(Monochrom)도 중고로 샀는데 완벽했다. 평판 좋은, 믿을 만한 사람에게서만 사.
- 안 쓰는 장비는 팔거나, 더 사랑해 줄 사람에게 줘.
Equipment

사진 취미가 장비병(GAS)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늘 조심한다.
- 렌즈만도 수도 없이 갈아봤다. 결국 50 mm 써미룩스(Summilux) 하나로 정착했다. 50 mm 화각, 느낌, 프레이밍이 딱 좋다.
- 여행할 때 렌즈를 두 개 이상 가져가 본 적이 없다.
- 처음부터 초점 심도가 말도 안 되게 얕은 ‘광속’ 렌즈로 배우면 맞히는 컷이 5% 정도라 멘붕 온다. 시작은 빈티지 써미크론(Summicron) 같은 비교적 느린 렌즈로 해. 재미도 있고 성공률도 높다. 그다음 에 값도 미치도록 비싼, F값 낮은 렌즈로 넘어가면 돼.
- 전용 카메라 가방은 거의 안 쓴다. 파우치에 넣어 토트백이나 백팩에 바로 넣는다. 빨리 꺼낼 수 있어야 하거든.
- Artisan & Artist 제품을 좋아한다.
- ACAM-75라는 작은 파우치를 카메라 ‘포장지’처럼 쓴다.
- Artisan & Artist 제품을 좋아한다.
- 손에 맞는 스트랩을 찾아라.
- 나는 ‘빈티지’ Leica Goodies 슬링 스트랩을 쓴다.
- 친구들은 Cooph을 좋아한다.
- Artisan & Artist 스트랩도 좋다.
- Peak Design 스트랩은 기능이 지나치게 많아서 내 취향은 아니다.
- 가죽 하프 케이스는 보기에도 좋고 실용적이다.
- 나는 한국 브랜드 Arti di Mano를 쓴다. 색상도 다양하고, 보호도 되고, 멋도 난다.
- 렌즈캡은 버리고 좋은 필터 하나 끼워. 2016년 이후로 렌즈캡은 써 본 적이 없다. 다시 돌아갈 생각도 없다.
- 이 장비는 진열장에 두라고 있는 게 아니다. 세상의 멋진 순간을 잡으라고 태어났다.
- 만약 카메라를 망가뜨리면 라이카가 고쳐 준다. 그러니 나가서 마음껏 찍어!
- 선반에만 모셔 둘 거라면 팔거나 줘. 필요하면 언제든 다시 사면 된다.
Software

난 사진 소프트웨어 쪽 조언은 정말 못한다. 시작할 땐 Google Photos만 썼고, JPEG/RAW 파일은 전부 백업해 뒀다. 최근엔 Apple Photos로 갈아탔는데, 파일이 기기 안에 로컬로 저장돼서 클라우드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
- 이제 막 시작한다면 그냥 Apple Photos 써. 사진가들이 뭐라 해도 잘 돌아간다.
- Apple SD 카드 리더(USB-C 아이폰이면 아무 SD 리더나 가능)를 쓰면 사진을 휴대폰으로 바로 가져올 수 있어서 노트북이 필요 없다.
- Lightroom은 너무 복잡하다. 꼭 배워야 한다는 말은 흘려들어. Google Photos만으로도 몇 년 잘 버텼다.
- 세상엔 재미있는 사진 소프트웨어가 많다. 이것저것 써 보면서 자기 취향을 찾아. 남 눈치 볼 필요 없다 ― 어차피 우린 이미 카메라에 미친 돈을 썼다 :)
- 해커 기질이 있다면 Apple Photos용 osxphotos라는 멋진 툴도 써 봐.
재미있잖아?

라이카를 들고 다니면 좋은 점 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걸 빈티지 카메라라고만 본다. 60 MP짜리 괴물이라는 걸 모르니, 그 점을 적극 활용해서 멋진 사진을 남겨라.
즐겨!

혹시 라이카가 안 맞는다고 느끼면(드물겠지만) 팔고 다른 카메라로 갈아타. 선택지는 넘치고, 대부분 훨씬 싸면서도 충분히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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